2월 2일 64회 꼬꼬무에서는 지금으로 약 40여 년 전 일어난
두 가족의 삶을 바꾼 사건에 대해서 다룰 예정인데요
예고편과 제목만으로 정확히 어떤 사건을 다룰 것인지
알 수가 없어 관련된 사건을 검색하고 알아본 결과
약 14년 전 관련된 사건이 기록된 신문기사를 확인하였고
당시 기사를 바탕으로 사건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운명이 뒤바뀐 그날 이야기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주부 김옥렬(55)씨는
1981년 그날을 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세 살 배기 쌍둥이
민경이. 민아 자매 가운데 민경이를 데리고 이발소에 다녀온 것이 발단되었는데
이발소 직원은 민경이를 본 순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이발소에 가끔 놀러 오는 친구 A 씨의 딸 수연(가명)이와 생김새가 너무나 똑같았기
때문인데요, 당시 아동유괴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시기였기에, 이발소 직원은
김 씨 남편이 수연이를 유괴했다고 의심하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동은 똑같이 생긴 아이가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해결됐지만
그 뒤엔 누구도 예상 못했던 폭풍 같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A 씨가 기르는 수연인가 민경이의 '진짜'쌍둥이 여동생 민아라는 사실이었는데요
같은 산부인과에서 이틀 차이로 각각 1.9kg과 2kg으로 태어난 민아와 수연이가
함께 인큐베이터에 있다가 병원 측 실수로 뒤바뀐 것이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 시스템으로는 종종 아이가
뒤바뀌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양쪽 부보는 약 20일간 고민 끝에 아이들을 각자 친부모가 키우는 것으로
결정하고 세 살배기였던 두 딸을 서로의 친부모에게 인계하였습니다.
두 딸의 뒤바뀐 운명
시간이 흐른 후, 성인이 되어 중소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진짜민아'씨
당시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어머니 김 씨는 그때의 아픔과 고통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살아갔습니다.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는 말처럼 김 씨는 막상 친 자식을 되돌려 받고서도
3년간 키웠던 수연이가 눈에서, 머리에서, 그리고 마음에서 떠나질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엔 우리 미안한테 별로 정이 안 갔어요,
' 아 그렇구나, 얘가 내 친자식이란 말이지..'
그 정도였죠.. 반면엔 수연이는 정말 정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걘 몸이 불편했었기에 바닥에 내려놓기만 해도 울어댔어서 한시도 품에서
뗄 수 없어 꼭 붙어 있었거든요...
<김 씨의 인터뷰 中>
아이들을 서로 돌려주고, 받은 이후에도 김 씨는 수연이가 친부모와 함께 사는
집을 찾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내 연락이 끊어졌는데요
수연이 친부모가 이혼한 후 이사를 가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수소문을 끝내 수연이를 찾았는데 수연이 친부모가 9살까지 수연이를 키우다가
장애인 보호시설에 맡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장애인들을 학대하고 열악한 곳일까 걱정이 돼
여기저기 물어 그 시설을 찾아냈는데, 주민등록까지 말소된 상황이라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김 씨는 '수연이가 좋은 환경에 있다는 걸 보고서야 마음이 놓이더라..'라며
지금도 김 씨는 정기적으로 시설을 찾아가 한 때 키웠던 딸을 만나고
수연 씨도 김 씨를 '엄마'라고 따르며 자주 연락을 해오면서
가족의 연은 40여년간 계속 이어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뒤바뀔 가능성 '제로'
과거엔 간혹 민아 씨 같은 사계가 생겼지만, 현재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산부인과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즉시 산모와 아기에게
동시에 부모 이름이 적힌 인식표를 부착하기 때문입니다.
산부인과 의사회에서는 '인식표는 그냥 자르려면 잘리지 않고 퇴원할 때 산모와
아기를 확인한 후, 특수도구로 자르기 때문에 자녀가 바뀌는 착오가
생긱일이없다'라고 단호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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