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김정권
- 개봉: 2000.05.27
- 관객수: 추정 120만명
- 평점:9.04
- 명대사: 사람은 향기를 지니고 산대요
22년 만에 리메이크된 밀레니엄표 사랑
2000년 대한민국은 21세기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여 분주하고 들떠 있었습니다. 온 국민이 고통을 분담해야 했던 IMF를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꿈꾸었고 젊은 X세대들이 개성을 뽐내고 자유를 갈망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그중에서도 테크노 음악이 유행을 선도하며 남녀노소 모두 테크노 리듬에 맞춰 고개와 몸을 좌우로 흔드는 춤이 대 유행을 하였습니다. 삐삐 대신 휴대할 수 있는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PC통신을 통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을 통해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개봉한 영화 동감은 무전기를 통한 타임루프를 다룬 감성 판타지 멜로 장르입니다. 당시 최고의 라이징 청춘 스타였던 유지태와 김하늘이 각각 지인과 소은을 연기하며 각 세대상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었습니다. 스토리와 연출도 매끄럽고 공감을 이끌었지만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배우의 데뷔 초기 푸릇푸릇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지금은 쉽사리 볼 수 없는 유지태 배우의 탈색한 노란 머리와 캐주얼한 착장의 대학생 비주얼, 김하늘 배우의 뭇 남성들을 설레게 했던 리즈시절의 모습이 역시 스타는 스타구나 라는 탄식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 외에도 하지원 박용우의 20대 모습도 선물처럼 엿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시대를 대표하는 감성 판타지 멜로가 22년 만에 리메이크된다는 소식만으로 저절로 홍보가 될 만큼 그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또 요즘 세대들에게는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줄 거라는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동감의 줄거리 소개
1979년 영문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소은(김하늘)은 선배(박용우)를 짝사랑하며 남모를 환희에 젖어 살고 있다.그리고 대학생활의 전부를 함께 나누고 있는 단짝 선미(김민주)와의 우정도 늘 든든하다. 그런 그녀는 우연히 고물 무전기 갖게 되고, 개기월식이 진행되고 있는 어느 날, 낡아서 고장이 났을거라고 생각했던 무전기에서 지지직 소리가 들리더니 교신음이 들려 오는데 무전기 너머 들려온 목소리는 소은과 같은 대학에 재학중인 지인(유지태)이였습니다. 소은은 무전을 통해 낯선 남자와 학교 시계탑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밀레니엄 분위기에 젖어 있던 2000년 서울,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열광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지인. 밝고 활달한 여자친구(하지원)이 있지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미지의 공간, 미지의 사람과의 교신에 열중하며 집중하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무전기 속 낯선 여자로부터 교신을 받게 됩니다. 그녀는 같은 학교 재학생인 소은. 그녀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면서 시계탑에서 직접 만나기로 약속을 합니다.
연일 데모가 이어지는 위험천만한 상황 속, 지금 소은이 서 있는 맑은 날씨의 학교 교정은 자욱한 최루탄 가스로 인해 숨쉬기 조차도 힘이 듭니다, 소은은 아직 공사 중인 시계탑 앞에서 2시간 넘게 낯선 남자 지인을 기다리는데 그의 모습은 끝내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지인은 지인대로 학교 시계탑 앞에서 장대비를 맞으면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계탑은 이미 완공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상대 때문에 화가 난 소은과 지인은 다시 시작된 무전 교신으로 믿을 수 없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21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미래에서 교신을 주고받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둘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신비한 경험을 나누며, 짝사랑 고백, 우정, 현재 사회에 대한 불안과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여러 감정들을 나누게 됩니다.
동감(2000) VS 동감(2022) 차이점
동감(2022)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게 해 준 도구로 무전기는 그대로 쓰이지만 획득하는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원작은 우연히 굴러들어 온 고물 무전기로 과거와 교신했다면 리메이크작은 친구에게 빌린 무전기로 과제를 하기 위해 교신이 시작됩니다. 여진구 배우가 95학번 기계공학과 복학생 '용' 역할을 조이현 배우가 21학번 사회학과 재학생 '무늬'역을 연기합니다. 다만 동감 2000에서는 여자 주인공 소은이(김하늘) 과거에 살고 남자 주인공 지인이(유지태) 현재를 살았다면 동감 2002년은 남자주인공 용(여진구)이 과거인 1999년에 여자 주인공인 무늬(조이현)가 2022년 현재를 살고 있는 것으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김혜윤 배우가 여진구 배우의 첫사랑 역으로 배인혁 배우가 절친으로 등장합니다.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서은영 감독은 '예전과 같은 감성 로맨스 영화가 없다, 이런 영화를 다시 만들어보자'라며 연출 의도를 밝혀왔는데요, 시대적 배경과 인물들의 개성이 새롭게 바뀌면서 지금 봐도 공감할 수 있는 우리 시대 이야기로 멋지게 재탄생되길 바라봅니다. 11월 16일 개봉으로 가을 비수기 극장에 활기를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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