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변영주
개봉:2012.03.08
관객수:243만명
평점:8.07
명대사:너로 살아 붙잡히지 말고
간략한 줄거리
장문호(이선균)와 강선영(김민희)은 청첩장 인쇄까지 마친 곧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입니다. 이 둘은 타 지역에 계신 문호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가는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게 됩니다. 문호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선영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그녀를 찾기 위해 한참을 배회한 문호는 결국 실종신고를 하게 됩니다. 경찰은 성인 여성의 실종을 단순 가출이라 판단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되고 문호는 오랜 시간 연을 끊고 살았던 형 종근을 찾아가 선영을 찾아 달라 부탁하게 됩니다. 그녀의 흔적을 따라 갈수록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 그녀의 자취에 문호는 어리둥절하기만 하는데.. 심지어 그녀의 이름이 강선영이 아닌 차경선이라는 믿을 수 없는 사실까지 밝혀집니다.
선영, 아니 경선은 불우한 환경에서 고아처럼 자라는데 아버지 빚에 쫓겨 힘든 유년시절을 보냅니다. 이런 어둠 같은 삶에서 그녀를 구원해줄 수 있다고 믿은 남자 승주(이희준)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지만 승주역시 그녀의 주변 사정을 감당하지 못하고 이혼을 선택하게 됩니다. 승주와 이혼 후 마산으로 가려다 사채업자에게 붙잡힌 경선은 결국 사창가에 팔려가 지옥같은 삶을 보내게 됩니다. 1년여 만에 가까스로 지옥에서 탈출했지만 누가 아버지인지도 모르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출산까지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삶 속에서 그녀는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다는 욕망하나로 누군가의 삶을훔치기로 합니다. 주변에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강선영과 친분을 쌓은 후 그녀를 없애고 그녀의 신분과 삶을 갖게 됩니다. 문호(이선균)를 만나 평범해 보이는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하려했지만 이 모든 바람은 일장춘몽처럼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문호에게서 도망을 간 그녀는 자신의 정체가 들통이 나자 또다른 신분을 또 훔치기 위해 다음 타깃을 고르기 시작합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 소개
영화는 화차는 자본주의 사회 속 누군가는 피폐한 삶을 살게 되는 현대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잘 보여준 작품으로
영어 제목은 Helpless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무기력한, 속수무책, 이라고 아주 간단하게 설명되지만 깊이 살피면 주변의 도움 없는 상태, 아무도 돕지 않고 이해해주지 않는 고립된 상태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도움이 너무 절실하지만 무관심한 사회에 갇혀 결국 감당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야 했던 여자가 변질되어 버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화차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 소설을 '화차'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역대 추리소설 베스트 10으로 미스터리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베스트셀러인데요, 발매 당시 일본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리얼리티와 타인의 인생을 훔친다는 모티브로 빚 연좌제와 신용불량, 개인파산등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기도 하였습니다. 소설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망치지 않으면서 한국의 정서에 맞게 각색을 했고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와 긴장감을 보여주는 영상으로 소설의 장점과 영화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 작품으로 평론가와 관객들 모두에게 호평받으며 손익분기점 100만 명(추정)을 웃도는 240만이 들었습니다.
김민희 배우의 터닝포인트 작품
영화를 감독한 변영주 감독은 인터뷰에서 여자 주인공 분량이 적어 캐스팅을 계속하지 못했을 때, 당시 김민희 배우 소속사에서 두고 간 탁상달력을 봤는데 그달의 모델이 김민희였고, 어울리겠다 싶어서 연락을 했는데, 의외로 바로 하겠다는 답을 받았다며 이영화에 배우 김민희가 캐스팅된 비하인드를 밝혔습니다.
10대 어린 나이에 모델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김민희 배우는 처음 연기를 할 때만 해도 뭉개지는 발음과 변화 없는 표정 때문에 연기력 부족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화차'가 개봉되기 전에는 작품이나 연기에 대한 이야기보다 그녀가 입은 옷이나 화장품 등 그녀가 입고 걸치고 바르는 것 등 보이는 것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녀 배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화차'를 만나 인생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특히 속옷만 입은 채 차경선의 삶을 빼앗는 장면은 너무 연구하고 열연을 해서 촬영을 다 마치고는 실신을 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영화 저널리스트 김형석 씨는 경량급에서 중량급으로 급을 올려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고 그녀의 연기를 칭찬하였습니다. '화차'이후 '연애의 온도' '아가씨''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등을 통해서 점점 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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