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2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61회 방송예고를 통해
공개된 사건은 바로 1980년대
대한민국 전체를 인질로 삼고
독극물 협박을 했던 사건입니다.
아주 오래된 사건이라 생소하긴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노린 그것도 먹는 음식을 도구로
식품회사를 협박하고 돈을 갈취하려던 사건인데요
꼬꼬무에서 다룰 사건에 대해서
미리 정리해 보았습니다.
사건개요
1984년 12월 27일과 28일 국내 굴지의 제과회사였던
A, B, C 3개 회사에 거액의 금품을 요구
응하지 않을 경우 회사제품에 독극물을 넣겠다는
협박편지가 날아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독극물 투입협박사건은
과자를 먹은 아이가 발생하기 한 달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는데
다만 해당업체가 입을 타격을 우려해
경찰과 기업이 입을 맞추고 비공개로
쉬쉬 해왔던 것 .
사건 발생 10여 일째 독자가 제보를 했는데도
경찰과 기업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며 오리발이었고
되려 범인이 방송국에 제보를 했다고 합니다.
"XX 식품에 독극물을 투입했으니
국민들에게 알려 조심토록 하라"고
1985년 1월 28일 자 중앙일보 10면 중
추후 각 업체가 신문 광고란 등을 통해
몰래 범인과 암호를 주고받았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3천만 원을 주지 않으면
과자에 독극물을 넣겠다.
응할 용의가 있다면
중앙일보 12월 17일 자 광고란에
'오영권부친위독 급귀가'라는 광고를 내라"
-1차 협박편지 중
이전까지 극비로 진행되던 수사는 허점 투성으로
은행과 협조가 잘 되지 않아
범인이 은행에 세 차례나 나타나 돈을 인출하고
아무런 제지 없이 유유히 사라졌었다고 합니다.
결국 1985년 1월 26일
사건은 공개수사로 전환되었고
이후에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여자가 포함된 3인조 이상의 범죄조직이다!>
"기획업무에 종사한 회사원 출신 주범과
대졸이상 학력의 여자,
머리회전이 빠르고 치밀한 기획책
감방생활을 오래 한 조직책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과학연구소 필적감정팀 발표 중
1985년 1월 29일 자 중앙일보
지금으로 따지면
범죄자 프로파일링처럼
당시 국과수에서도 범인이 보낸 필적을 통해
범인의 윤곽을 그렸는데
여자가 포함된 3인조라고 가정했었습니다.
범인 신길현
하지만 뜻밖에도 하루 뒤 검거된 범인은
범인의 친한 친구의 신고로 잡힌 신길현,
한 명뿐이었습니다.
범인 이름은 '신길현'(당시 30대)
그는 대학에서 영문과를 졸업했던 인재로
친구에게 범죄로 번 돈 6천만 원을 자랑하다가
덜미가 잡혔는데요,
신고자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범죄를 막은 것은 떳떳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당시 수사의 허점과 한계로 하마터면
미제사건이 될 수 있었던 사건이
용기 있는 제보자의 신고로 인해
사건발생 40여 일 만에 일단락되고 맙니다.
사건 이후, 계속 생겨난 협박범죄
독극물 협박사건은 이대로 마무리되는가 싶었지만
범인 신길현의 검거 이후에도 협박편지와 전화는
제과업체에 끊임없이 날아들었습니다.
"회사에 불을 지르겠다"
"공장을 폭파하겠다"
대상업체는 백화점, 음료회사
화장품 회사등으로 마구 번져나갔는데
알고 보니 이들은 한 범죄 집단이 아닌
일확천금을 노린 개인들이 벌인
범죄였는데
1985년 한 해 검거된 협박범만
30여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식품회사들은 포장설비등을 바꾸며
안전에 더 기했다고 합니다.
전 국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독극물 협박사건'은
그저 돈이라면 불특정 다수를 향해
끔찍한 범죄도 마다하지 않는
당시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한국판 모리나가 사건
신길현이 벌인 이 사건을
한국판 모리나가 사건이라고 불리는데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청산소다를
넣은 과자로 시민을 협박하며
경찰에 정면으로 도전한 정체불명 범죄집단이 있었고
이 사건은 협박에 시달리던 일본 제과업체의 이름을 따
'모리나가 사건'으로 불렸습니다.
이들은 결국 잡히지 않았고
일본 내 미제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꼬꼬무 다른 사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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